[애니] 충사 감상 후 간단한 리뷰








"저것들은 환각이 아니지?"
"우리들과 같이 존재한다고도 환각이라고도 할 수 없다. 다만 영향력을 끼치기는 하지."
"우리들과는 완전히 다른 건가?"
"존재방식은 다르지만, 단절된 존재는 아니야. 우리들 '생명'의 또다른 모습이다."





간만에 정말 좋은 애니를 봤습니다.

수 많은 캐릭터의 컨텐츠를 나열해 놓은 하렘물과 확실히 다른 높은 질과 뛰어난 작품성. 마지막화까지 보면서 가슴에 은은히 흐르는 감동을 느끼며 다음화가 없는 것을 아쉬워했을 정도니까요. 아마 앞으로 몇 번을 봐도 지겹지 않을 애니가 될 것 같습니다. 애니가 이 정도로 잘 만들었으면 원작도 꽤나 괜찮겠죠? 앞으로 시간도 널널하니 꼭 사서 볼 예정입니다.

자, 간단한 리뷰를 해 봅시다!




충사는 단순히 어떤 분이 리뷰한 것을 보고 소재의 특이성 때문에 본 애니입니다. 충사는 벌레를 잘 다루는 사람을 여기서 일컫는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 벌레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릇 불길하고 꺼림칙한 것.
하등하고 기괴하며 흔한 동식물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
그 이형의 무리들을 옛날부터 사람들은 두려움을 담아 언젠가부터 한데 묶어 '벌레'라 칭하였다


이것이 벌레를 설명하는 작품의 정의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연의 생명에 가장 근접한 물질일 수도 있겠군요.

보통 자연과 인간을 다루는 수 많은 작품들 중 어떤 작품들은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편을 가르고 자극적인 소재를 들어내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전형적으로 벌어지는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들과 자연을 공존시키자 하는 인간들의 싸움은 필수불가결합니다. 뭐, 그리고 언제나처럼 둘 중 하나가 망하거나 서로 '아하하하하!'거리며 사이좋게 화해하는 그런 결말이고요.

그런 작품과 다르게 충사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옴니버스식으로 벌레와 관련된 마을사람들을 보여주며 서로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일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충사 깅코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사건에 일체 자신의 가치관으로 윤리적 판단을 해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도모할 뿐이죠.

제가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대사에서 이 작품의 메세지가 여실하게 잘 드러납니다.

"충사잖아! 이런 무서운 벌레를 왜 그대로 둔거야!"
"두려움이나 분노로 눈을 가리게 하지마라. 모두들 그저 각각 존재하는 방식대로 존재하는 것일뿐. 피할 수 있는 것들은 지혜를 가진 우리가 피하면 되는거야. 충사들은 계속 오랜 옛날부터 그런 방법들을 찾아본 자들이다."

                                                                                                                                   -누이와 요키(깅코)의 대화중-

벌레를 사악한 존재나 해로운 존재로도 인식하지 않고 그것의 존재방식을 인정하고 그것을 피해가는 그의 방식은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좋은 윈윈형식입니다.

잔잔하지만 볼 때마다 여운이 주는 결말과 따듯한 온정, 가끔가다 드러나는 개그컷 그리고 예상할 수 없었던 잔혹하지만 현실적인 반전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2쿨동안 그 아름다운 작화는 결코 망가지는 법이 없었고, 엔딩곡은 각화마다 변주되어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야기가 매듭지어지는 연출도 매우 좋았고 깅코라는 주인공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작품은 매연과 환경오염이 가득한 현대사회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고 꼭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때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판타지 배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대를 알 수 없는 머리형도 보면.)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이 모두 전통의상을 입고 있고 농어촌생활을 하는데 깅코만 현대식 옷을 입고 있더군요. 충사들만 현대식 옷을 입는 줄 알았더니 충사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다녀서 그것도 아닌 것 같아 깅코의 현대적 의상이 무슨 뜻을 주는 걸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뭐, 어쨌든 결론은...




 ; 이건 명작입니다!!!!!!!!!!!!!!!


저와 비슷한 취향의 분들이시라면 분명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재미없으면 어쩔 수 없고요.














p.s .....또 무슨 애니 보지...?[먼산]
p.s2 충사에 출연하신 성우분들 중 유일하게 목소리를 알고 있던 분은...신타니 료코씨였습니다.

by LUNATIC | 2008/01/17 20:36 | 동공 속의 세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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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람君 at 2008/01/17 23:27
충사는 정말 명작중에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만화원작을 안 보셨다면 반드시 구매하셔서 소장하셔도 될거라고 장담할 정도로 명작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군요. 애니에서 나온 에피소드들 전부, 만화책의 구성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기 때문에 그 이상의 효과를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구성과 소스들이 너무나 좋기떄문이기도 하죠.
현재 8권까지 나왔으며, 애니에서 나왔던 에피소드 이외의 것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아마 2기도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LUNATIC at 2008/01/17 23:50
저도 명작은 느낌부터가 다르다는 걸 여실히 느꼈습니다.

정말 저도 원작은 모두 사서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2기까지 나온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이런 애니가 많이 만들어지면 참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긴코 at 2008/05/24 17:07
재밋지아주;;;;;;;;;;;;;근데 옴니버스형식에 스토리가 짧다는...점이좀아깝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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