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0일
[애니]늑대와 향신료 감상중
아마 맨처음 봤을 때에는 어떤 클럽박스의 메인화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늑대귀에 꼬리, 그리고 참하게 생긴 전라, 붉은 눈을 가진 아가씨가 헤헤거리면서 누워거리는 이미지라서 '흥, 또 어떤 찌질이의 밤위로용 애니겠군.'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졌더라죠;;
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이번 일본 여행에서 아키하바라 아니메이트가 갔을 때. 한 코너에서 애니를 틀어주더군요. 그리고 아키하라바에서 전반적으로 꽤- 잘나가는 코너에 있어서 한번 궁금했던 참에 어떤 분의 이글루에서 코믹스판을 번역한 것을 보고 애니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 소감은 대략 이렇습니다.
브라보!!!!!!!!!!!!!!!!!!!!!!!!!
남정네들의 에로용 애니인 줄 알았더니 '경제판타지'더군요!! 늑대소녀와 행상인의 조화라..... 육식동물인 주제에 보리를 잘 다스리게 한다는 점에서는 묘-한 이질감이 있었지만 마법사와 전사 그리고 온갖 드레곤들이 난무하는 먼치킨판타지물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었답니다.
뭐,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어느 마을에 보리를 관장하는(말이 이게 아닌데...음...) 늑대와 어느정도 관록이 쌓인 행상인이 만난게 됩니다. 현랑 호로라 하는 늑대는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보리를 풍작으로 이끄려고 하는 바람에 자신의 존재가 필요없어진 것을 알고 고향인 북쪽으로 같이 가 달라고 행상인, 즉 로렌스에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둘의 모험은 시작되는 거지요.
원작 소설은 6권정도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주워들은 얘기로는 애니에서는 6화마다 1권분량이 될 테니 12화로 끝나는 이 애니는 원작2권까지만 내용을 다룰 예정인가 봅니다. 원작에서 없던 캐릭터를 애니에서는 넣었다고 하고 연출도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원작을 보지 못했으니 뭐라 비평을 못하겠지만......
애니 자체의 수준은 굉장합니다.
먼저 이야기부터 아주 신선합니다. 중세판타지풍을 배경으로 경제에 관한 얘기를 꺼내는 게 와......대단하더군요. 사실, 저는 경제쪽에는 무지해서 그냥 입 벌리고 헤-하고 감상할 뿐이었지만 대충은 어떤 흐름인지는 잡을 수는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화폐와 은 함유율, 위조화폐와 관련된 상권의 이해관계와 머리가 돌아가는 게 일반인인 제가 봤을 때에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이것도 하나의 머리싸움이지요!!
이런 이야기에다가 캐릭터도 매력적입니다. 특히 제가 맨처음에 오해했던 이 낭자.


하아.....여자인 제가 봐도 아리따우면서도 지혜롭고 장난기 가득한 매력적인 '늑대'더군요. 뭐, 보통 여자를 여우에 비유하는 것에 비해 여기서는 늑대가 인간형으로 여자로 나오는 것은 좀...재미있있습니다.
같이 여행하는 로렌스도 남자인 남자인지라 이 둘의 분위기가 가끔 묘-해 질 때가 있습니다. 전라의 예쁜 여자를 보고 가만히 있는 남자도 별로 없을테니까요;; 뭐, 그런 묘한 분위기를 애니에서 무척 잘 살리고 있어서 남자로서의 로렌스를 보는 것도 꽤나 쏠쏠했답니다. (씬 없으려나- 후후후.)
이야기, 캐릭터 그리고 애니의 중요한 작화와 음악 및 배경음악도 훌륭합니다. 특히나 오프닝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음악과 오프닝 영상은 정말 멋졌습니다. 호로의 아픔도 간직하고 여행하는 낭만적 분위기도 잘 잡은 느낌이 들더군요. 저 개인적으로 말이죠. 작화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린 것 같던데 제발 그 상태로 쭈-욱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성우분들의 연기도 만족스럽습니다. 쥰쥰씨의 로렌스는 처음에는 약간 이미지와 목소리의 갭이 나는 것 같아 어라?싶었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그 여자성우분은 잘 모르지만, 호로의 할머니 말투를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흠흠, 전반적인 평가는 이렇고.....
현재 저는 이제 6화까지 본 상태인데(2월 20일 기준입니다.) 너무너무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이런 애니를 발견할 때마다 굉장히 기뻐지지요!! 그리고 애니에서는 언제나처럼 악역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 낭자 말이죠!!!!!!!!!!! 호로가 땅도 쉬어야 되어서 어쩔 수 없이 흉작으로 하는 것을 '변덕부린다'고 해버리질 않나!!! 호로가 너무 불쌍했다고요!!!!![절규]
뭐, 나름대로 능력이 있는 것 같지만 말이죠, 전형적인 독선적 인물을 보는 것 같아 조금 씁쓸했습니다, 쩝.
어쨌든 다음 화의 내용은 또 어떻게 시작될지 무척 궁금하네요. 충사 이후에 제대로 된 애니를 보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이제야 늑대와 향신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로렌스도 향신료 장사를 시작하는 것 같으니까요. (그 안경잡이 아저씨의 향신료 동화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덤)
여기서도 교회는 꼭 나오는군요! 유일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은연중에 교회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는 게 무신론자인 저는.....은근히 기분이 좋았다고......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덤2)
원작이 훌륭하다고 해도.....
호로는 남성향 동인지 새로운 장르의 히로인이 될 것이 눈에 빤-히 보여서 묘하게 심정이 착잡해집니다...[먼산]
# by | 2008/02/20 12:41 | 동공 속의 세상 | 트랙백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