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바텐더'와 만화 '바텐더'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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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음식 관련 만화 중에서도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작품은 '술' 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의 물방울이 있지만;; 보면서 와인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히 들긴 했어도 그건 아스트릴한 일본의 경쟁 구도와 상상력이 너무...웃겨서 한 번 보고 다시는 손을 대지 않게 되었지요;
 
다른 작품들도 있지만 제가 본 것은 그것뿐이라 아는 게 별로 없었는데 친구들의 추천으로 바텐더를 읽게 되었습니다. 왜냐고요? 친구들과 얘기하던 중에 술만화 중 '바텐더'가 가장 평이 좋았거든요 . 특히 리쓰가 강력하게 추천하길래 중간고사 기간 현실도피로 바텐더를 보았습니다....






저는 바텐더를 먼저 애니로 봤습니다. 11화가 끝이라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잔잔한 음악과 더불어 잔잔한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 화는 허전하면서도 여운을 남겨주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만화를 보고 나서 애니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많은 분량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서 넣었더군요. 캐릭터의 설정을 이리섞고 저리섞으면서 전혀 조잡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서로 내용이 조금씩 이어지면서도 애니의 오리지널 이야기도 넣고....

정말로 시나리오 작업을 잘했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을 한 게 브라보입니다!

특히 눈에 띌만한 점은 연극적인 전개였지요. 처음 보았을 때에는 익숙치가 않아서 조금 어색했지만 계속 보다보니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그 남자성우분의 목소리와 함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스포라이트를 받은 인물들이 하나하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모습은 매우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원작보다 조금 더 성숙하게 나왔더군요. 그 중에서도 바텐더로 있을 때에는 침착하지만 평상시에는 조금 가벼워 보이는 바텐더 류를 아예 애니에서는 그 가벼운 이미지를 과감하게 자르고 침착하고 사려깊고 상냥한...그런 이상적인 바텐더로 바꾼 것은 방향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다른 캐릭터들, 서비스의 최고봉 아저씨와 기술의 최고봉 아저씨와의 관계도 선후배 관계 정도로만 끝낸 것이 훨씬 더 좋았죠. 물론 여자캐릭터들과의 연애가 원작만큼 드러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기에 연애가 들어가면 애니만의 오리지널 매력이 사라지는 것 같으니 그냥 이대로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원작에 비해 애니가 갖는 강력한 무기는 이 작품의 중요한 소재인 '칵테일'의 표현이겠지요.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원작과 달리 애니는 색과 소리가 있어서 예~쁜 칵테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완성된 그 작품을 너무너무 예쁘게 표현했습니다. 캐릭터들의 작화는 그렇게까지 예쁘지 않았지만; 칵테일 작화 하나만큼은 브라보였습니다.

아, 참. 참고로 사사쿠라 류의 성우는 미즈시마 타카히로였더군요. 후후후, 음색이 잘 어울려서 좋았어요. 중간중간 단역으로 오노씨와 하타노씨도 나오는 것 같은데 찾아보는 것도 묘미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니에서 계속 언급했던 원작으로 가 봅시다. 애니 보자마자 원작이 보고 싶어서 9권까지 다 보고 뿌듯해하다가 공부안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몇 분 정도 멍-하게 있었는데 그럴만한 가치는 있었습니다.

원작인 만화에서는 애니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애니에서의 주인공은 '칵테일'이지만, 만화에서의 주인공은 '사사쿠라 류'입니다. 애니에서 류는 칵테일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였겠지요. 그래서 원작의 주인공은 좀 더 인간적인 냄새가 많이 납니다. 실수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그의 과거이야기도 넌지시 언급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리저리 바를 돌아다니며 일본의 바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애니와 다르게 '이야기'로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애니는 다소 정적인 느낌이 났지만 만화는 동적이었지요.

물론 만화는 만화이다보니 다른 만화처럼 서비스의 최고봉 아저씨나 미스터 퍼펙트!같은 아저씨가 나와 경쟁을 펼치고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그것이 신의 물방울처럼 과장되거나 오버스럽지 않게 딱 적당선에서 유지하는 게 좋더군요. 만화지만 만화 속에서도 약간의 현실성이 보였습니다. 일본 특유의 유치스러운 신파도 있긴 했지만 그것도 딱 적당히 잔잔하게 전하더군요. 뭐, 그것이 선을 넘을 것처럼 위험해보일 때도 있었지만요.

그리고 애니를 먼저 본 저로서는 애니가 원작의 어떤 부분들을 가져와서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 조각조각들이 보이더군요. 마지막 11화 때 한꺼번에 보여준 캐릭터들의 사연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데 새삼 다시 보는 게 즐거웠어요.


자, 결론을 내자면...

애니와 만화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작품을 보아도 재미있었지만, 저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냄새가 나는 애니쪽이 조금 더 끌리네요. 연출 같은 그런 스타일이 만화보다는 애니가 조금 더 세련되고 성숙하게 느껴져서 애니를 골랐지만 만화 자체도 전혀 꿀릴 것 없이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많이 살아있는 게 참 활기차서 좋았지요.


.....저는 청년 냄새가 나는 만화보다는 중년 냄새가 나는 애니를 고르렵니다.














p.s 이 작품들 보고 나서 칵테일이 너무 먹고 싶어졌어요...젠장, 우리나라에는 저런 클래식 바를 잘 못찾겠어요;ㅁ;

by LUNATIC | 2008/04/22 15:27 | 동공 속의 세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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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통통한당근 at 2008/04/22 15:35
애니는 아직 못봐서 모르겠지만 만화는 잔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정말 보기 좋았죠'ㅁ'

애니도 괜찮다고 하시니 한번 구해서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리타 at 2008/04/22 21:52
리뷰 보니 바텐더 보고 싶어지는군요 ^^ ...중년냄새 나는 애니라. 좋은데요 ㅇ<-<
Commented by LUNATIC at 2008/04/22 22:19
통통한 당근님// 맞아요, 만화가 상당히 깔끔해서 좋았어요. 질질 끌지도 않고 일본 특유의 신파도 많이 안 보여서.

리타님// 아하하; 중년 냄새라고 하지만 제 주관적인 기준이라서 보시면서 '이게 무슨 중년 냄새야!!'라고 하실 지도 몰라요;; 그래도 추천합니다!
Commented by 리쓰 at 2008/04/22 22:23
어머 봤구나:)
Commented by LUNATIC at 2008/04/22 22:27
응. 3일만에 애니 다 보고 하루만에 만화 다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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