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과 성량의 상관관계?







 사람들의 상식이나 고정관념들은 언론이나 이미지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때가 많을 때가 내 전공을 말할 때다. 그냥 사람들 만나는 자리나 소개팅과 같은 첫 대면자리일 때 '성악 전공해요.'라고 하면 하나같이 말하는 게

-보통 성악하는 사람들은 좀 체격이 있지않나요?

라고 하면서 내 소리를 나중에 들어보면 그 작은 체격에 어떻게 그렇게 큰 성량이 나오냐고 신기해한다ㅡㅡ;;

하기야.......티비나 영화에서 보면 여자성악가라고 나오면 거대하고 포동포동하게 살찐 여자가 입 쩍적 벌리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이미지니까. 게다가 어떤 유리잔 광고는 성악가의 노래진동에도 깨지지 않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유리잔이 쨍쩅 깨지는 모습까지 보여주니까. 이것도 양반이다. 오 하나같이 성악가를 묘사할 때는 멱 따는 소리만 들려주는가.(은근히 불만이다.)

요런 이미지가 보통 사람들의 성악가 스테레오 타입이다.

그리고 나는 키가 155, 156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고 몸무게는 47에서 46을 왔다갔다 하는 다소 마른 체격이다;; 누가봐도 성악가 스테레오 타입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나는 체격에 비해서는 성략은 큰 편이다.

...뭐, 드라마틱은 아지미나 수브레토와 같은 여우~스러운 맛이 나는 통통 튀고 가벼운 소리이긴 하지만.

어쨌건 그래서 나는 '보통 성악하면 많이 먹지 않나요?'라는 시람들에 질문에 늘 대답하는 레파토리가 있다.

1. 체격 및 체격과 성량은 무조건 정비례 관계가 아니다.

뭐든지 적당한 게 좋다고 했다. 성악가가 조금 살찔 필요가 있는 까닭은 아랫배 즉 소리를 받히기 위한 힘이 필요한 거다. 그러니까 적당하게 있으면 되지, 돼지처럼 살찔 필요가 없는 거다.

또한 체격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호흡통이다. 즉, 몸통이 얼마나 잘 열리느냐, 갈비뼈와 등을 얼마나 잘 열어서 몸을 튜브처럼 부풀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건지 온 몸을 지방으로 덮을 필요가 없단 말이다;; 오히려 살이 너무 많으면 소리내는 것에 방해될 뿐이다. 너무 살이 없는 말랑깽이도 마찬가지.  말랑꺵의 소리는 너무 뺵뺵해서 나는 별로 안 좋아한다.



2. ......안젤라 게오르규, 안나 네크랍코를 아시는지요?

한 미모하고 한 몸매하시는 프리마돈나 언냐들이다ㅡㅡ;; 요즘 오페라도 디브디로 나오기 때문에 성악가의 몸매와 얼굴도 보는 시대란 말이다;; (..개인적으로 난 이 두 언니들의 음색은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캐슬린 배틍, 바바라 보니, 그 누구였더라;; 프랑스출신인 도로시..어쩌고;;그런 맑은 음색이 좋다. ...내가 그런 성향의 소리라서;)

고로 지나치게 뚱뚱하면 아무도 무대 위로 안 올려준단 말이다;; 노래 잘하고 잘하는 사람은 널렸는데 나라도 똑같이 노래 잘한다면 병약한 미미 역할에 더 몸매 좋고 예쁜 얘 뽑겠다. 그게 관객들에게도 설득력이 있지 않는가. 질다역의 프리마돈나나 살이 출렁출렁 넘치는 것도 솔직히 웃기지 않는가.



이런 두 가지 이유를 들면서 나는 내 배를 보여준다. 윗배가 볼록 나온 호흡배를. 복식호흡하면 사람들이 굉장히 신기해한다;; 이게 중요한 거라고 강조하면서 나는 '적당한 게 좋은 거예요~'라고 마무리를 짓는다.





.....하지만 음악하는 사람들의 식탐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성악하는 사람들 먹는 거 보면 놀랄 거다;;













덧 ; 개인적으로 테너들의 키와 외모도 많이 향상됬으면 좋겠다.ㅡㅡ 여자들만 가지고 뭐라 하지 말구.

by Eliya | 2009/04/29 18:52 | 동공 속의 세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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