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영도 - 그림자 자국





 한 떄 판타지에 미쳐 살 때가 있었다. 오덕 성향이 강해서 뭐든지 하나에 빠지면 1년동안 허우적거리니 그 중독한 강한 판타지에 안 빠질 리가 없었다. 전민희씨나 이영도끼와 김철고씨의 판타지 참 좋아했었는데......요즘은 그냥 시들시들하지만 가끔씩 땡길 때 보고는 한다.

사실 이영도씨의 작품은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 눈물을 마시는 새, 오버 더 호라이즌 정도밖에 안 읽었다. 폴라리스 랩소디는 어쩌다가 중간에서 그만두었었고, 피를 마시는 새도 엄청난 속도로 읽었지만 자금이 부족한 관계로 중간에서 흐지부지하게 되어버렸었다;;

그리고 몇 년간 이영도씨도 감감무소식이라서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신작이 나왔댄다. 상당히 뒷북을 때리는 거지만;; 어쨌건 단권이라서 경제적으로 부담도 덜 되어서 재빨리 사서 열심히 읽었다.

드래곤라자 1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을 단 그림자 가국은 역시 이영도라는 감탄사를 나오게 할 만큼 대단했다. 가로그림을 비롯한 연출은 정말 브라보였다.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은 구어체적인 느낌도 내 취향이었고(어떤 이들은 읽기 불편했다고 하지만.) 이루릴과 과거 드래곤라자들의 캐릭터들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정말정말 즐거웠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 운차이는 발탄의 시조왕인가;; 자이펀은 망한 건가...아니면 발탄으로 국명을 바꾼 건가?; 그리고 이영도씨 이루릴 너무 예뻐하셔ㅡㅡ;;;)


물론 처음에 읽었을 때 그림자 지우개가 반만 작동하는 바람에 시간과 사건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 정말 헷갈렸지만, 가로그림과 여러가지 복선의 도움으로 나중에는 왜 그렇게 됬는지 그 경과를 완전히 이해했다.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어찌보면 좀 진부한 소재이기도 한  예언을 '폭력'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다니...나는 흉내도 못 낼 일이다.

....그렇지만 주제의식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인간의 정체성의 고찰은 아직 좀 어렵긴 하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는 드래곤라자에서 나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 작품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다소 어렵다;; 하지만 예언이 폭력이라는 말은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은 묘한 느낌. '범인은 영주의 아들'이라는 자그마한 팁이 그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고로 이 작품은 더 몇 번 읽어야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작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맨마지막에 인간이 다시 괴물과 싸우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표현 참 좋았다. 총칼과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시대가
일국의 왕자가 황소를 타고 마법검을 휘두르는 시대로 돌아갔다는 말은 참...묘한 느낌이었다. 묘~한 과거에싀 향수랄까....




 


결론 ; 옛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주방장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환상적인 음식.








덧. 왕지네가 네리아와 이미지가 겹치게 느껴진 것은 나만의 느낌인가?;;

by Eliya | 2009/04/29 19:19 | 활자활자활자...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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